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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 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작성일 :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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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돌아서면 찜찜한 사람이 있다. 아무리 오래된 친구건, 늘 비싼

밥을 사주는 선배건, 듣기 좋은 말만 해주는 후배건 상관없이

헤어지고 집에 오는 길을 유난히 쓸쓸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나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다. 알고 지낸 지도 오래됐고, 평소 내 

일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나를 자주 만나고 싶어 하는 친구지만

웬일인지 만나면 그다지 편치가 않았다. 


처음에는 내가 괜히 까 다롭게 구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 

글ㄴ데도 마음이 즐겁지 않은건 사실이니 난감하기만 했다. 

대체 왜 나는 그 친구가 불편할까.


   그러던 어느날, 또 다른 친구와 만나던 저리였다. 여느 때 와

다름없이 요즘 잇었던 속상한 이야기를 꺼내놓는 친구 앞에서

나름의 조언을 이어갔다. 


그러는 도중에 친구가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럴땐충고하지 말고, 그냥 들어주면 안돼?"


 갑작스레 날아든 돌직구 앞에서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불현

듯 그친구 얼굴이 떠올랏다. 아, 이런거구나, 그래서 내가 그친구를

불편해 했던 거구나,


친구는 만날때마다 나의 외모, 스타일, 행동, 말투를 지적하며

어떻게든 고쳐주고 싶어 했다. 


나의최근 소식과 결정을 들을 때마다 바른말을 늘어 놓으며,

' 그게 아니라 이거' 라며 모범 답안을 알려주려 애썻다. 

그러면서도 꼭 덧붙이는 한마디가 있었다.


"다 너 생각해서 그러는거야"

  •  
    김우람 2022-06-16
    └   포로리가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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